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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콰앙 !!
그곳은 너무나도 날 것의 야생이었다. 보통 '야생' 하면 떠올릴 정글이라든지 가파른 산의 모습은 눈 앞에 있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말랑하고 귀여운 수준의 것임을 느낄수 있었다.
붉지 않은 부분을 찾는게 빠를 정도로 마그마로 덮인 대지. 식물로 보이는 초록색 표면이 얼핏얼핏 보이긴 했지만, 그마저도 마그마에 덮여 금방 불타오르기 일쑤였다.
탐사선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동시에 우리 앞에서 흐르던 강물 위로 새빨간 용암이 그 위로 덮이기 시작했다.
"조심해! 보호복도 닿으면 손상이 갈 거다."
리더가 함부로 나설 것을 만류하며 주변을 천천히 훑어보더니, 작은 기계를 꺼내 공기와 흙의 성분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성분이 상당히 높긴 하지만, 심각한 위험이 있는 정도는 아니야. 아마 저 화산 활동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흙은요?"
"산성도 적당해. 관리만 잘해준다면 종자가 자랄 수 있을거다."
"젠장... 해보기도 전에 종자고 저희고 타 죽게 생긴 것 같은데."
일행의 말에, 몇몇은 고개를 숙이고 혀를 차는 소리를 냈다. 리더는 용암이 꿀럭거리는 화산을 보다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어쨌거나 식물도 있고, 생명체가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어. 지구 측에 보고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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