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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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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qs-1은 혼잣말을 중얼거렸었다.


‘예뻤어.’

‘갖고 싶어.’ 

‘만지고 싶어.’ 

‘가질 거야.’

 

 

‘그러자’

나와 qs-1은 짜증스럽게도 항상 같은 공간에 있곤 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든 우리는 함께였다.
속을 알 수 없는 qs-1의 행동과 말은 항상 나를 움츠러들게 했으며,
내가 나서려는 낌새를 보이면 밀쳐냈다. 그리고 은근한 협박도 가미하여.

언제 한 번은 qs-1이 그랬다.

‘너는 나처럼 될 수 없어. 우리 생김새가 아무리 똑같다고 해도 말이야.’

 

본능은 내 입과 손을 속박했다.
나는 발버둥을 치며 그의 말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이것 봐. 내가 풀어줄 때까진 넌 움직이지 못해.
네가 움직이려면? 내가 풀어줘야 하지. 완전히 통제되고 있어 너는.‘

 

미친 듯이 발버둥을 쳐도 내 손과 입은 자유롭지 못했다.
저 새끼가 풀어줘야만 나는 움직일 수 있었다.
통제되고 제한되고 있다. 나는.

 

 

‘그러니까 그만 좀 기어 올라.
까부는 너를 볼 때면 그냥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qs-1은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내가 널 살려두는 이유는. 가끔은 네가 나한테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야.’

 

나는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너 같은 놈이랑은 다르니까.
내가 너에게 도움 되는 게 대체 뭐야.
그런 적 없다고.

 

‘내 수집품을 현명하게 갖고 오는 것.’

qs-1은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내가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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