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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제기랄, 이 사막은 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결국 참다 못한 일행 한 명이 고함을 질렀다. 우주복 내에서 고함을 질렀지만, 서로 이어져 있는 음성 전달 단말기를 통해 고막이 울릴 정도였다.

본래 작전수행 도중 돌발행동이나 함부로 감정를 표출하는 것은 금기시되어있었지만, 팀장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일행들도 그의 고함에 무어라 하지 않았다.

​아마 이유는 두 가지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 소리에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녹초가 되어 있거나, 자신도 속으로는 저렇게 하고 싶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중이라거나.

그는 이후로도 난동 혹은 절규에 가까운 울부짖음을 터트리다가, 오래지 않아 힘이 다했는지 비틀거렸다.

"무인 탐사선이 생명체 징후가 있다고 해서 내려왔더니만 이게 뭐야..."

"생명체가 없진 않아."

팀장의 말대로였다. 분명 생명체는 존재했다. 자원도 풍분한 편이고. 그래서 지구 측에 보고도 했지. 다만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다는게 문제였다.

"수분이 전혀 없이 살아갈수는 없을 거야. 언젠가 오아시스가 나올테니 조금만 더 참아라."

​그 말을 하는 팀장도 심신이 지친 상태였는지 거의 웅얼거리다시피하며 우리를 격려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던 중, 선두에 걷던 일행이 환희로 가득한 목소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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