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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주원

종종 우리는 대화를 나눈다.


‘예뻤어.’

‘갖고 싶어.’ 

‘만지고 싶어.’ 

‘가질 거야.’

 

 

‘그러자’

나와 qs-1은 항상 같은 공간에 있곤 했다.

어디서든 함께였으며, 그 놈이 움직일 때 나는 잠들었다.

처음에는 qs-1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

원하는 수집품을 데려오는 것, 그리고 뒷처리.

qs-1은 현명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행동하는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

언제 한 번은 qs-1이 그랬다.

‘너는 나처럼 될 수 없어. 우리 생김새가 아무리 똑같다고 해도 말이야.’

 

본능은 내 입과 손을 속박했다.
나는 발버둥을 치며 그의 말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이것 봐. 내가 풀어줄 때까진 넌 움직이지 못해.
네가 움직이려면? 내가 풀어줘야 하지. 완전히 통제되고 있어 너는.‘

 

미친 듯이 발버둥을 쳐도 내 손과 입은 자유롭지 못했다.
저 새끼가 풀어줘야만 나는 움직일 수 있었다.
통제되고 제한되고 있다. 나는.

그 사실이 나를 순간적으로 화나게 했다.

그때 나는 qs-1의 말을 어겼다.

우리 둘은 서로를 죽일 듯이 때렸다.

 

‘그만 좀 기어 올라.
까부는 너를 볼 때면 그냥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넌 나 없이 수집품을 도려낼 수 있을까?'

‘그럼 넌 나 없이 수집품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깐 우리는 한 팀이라고. 병신아.

이렇게 분란이 일어서야 되겠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 우리 둘의 존재 목적은 하나잖아?'

​"원하는 수집품을 수집하는 것."

 

 

 

나는 qs-1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내가 널 살려두는 이유는. 가끔은 네가 나한테 도움이 될 때가 있어서야.

그걸 잊지 말고. 오늘처럼 까불지는 마.’

 

우리 둘 다 잊지 말자.

서로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qs-1은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내가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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