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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찾았습니다. 생명체가 있는 행성."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닥 기쁘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허탈함에 가까웠다.

"좋은 소식인데 목소리가 왜 그러지? 지쳐서 그런가?"

"지친 것도 없... ... 지는 않은데, 이 행성에 있는 것이라곤 99%가 모래사막이고, 그 외엔 미미한 도마뱀이나 벌레 뿐인 것 같습니다."

"... ... 과거에 생명체가 있었고 행성의 역사가 길다면 지하자원만큼은 풍부할 것이다. 어렵게 얻은 기회니, 가급적 우주선 측에는 자세하게 얘기하지 말고 좋게 신호를 보내 봐."

"내려왔다가 제 목을 조를 것 같은데요."

"우주선 내에서 말라죽는 건 그들도 원치 않을 거다."

​"제기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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