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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qs-1이 탐사선에서 나가는 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리고 밖을 바라보았을 때는 아까 만났던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아 어떤 표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qs-1의 헬멧 속으로 뻐끔거리는 입을 보니 그 둘은 대화를 나누는 듯싶었다.
저 녀석이 소녀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났다.
한 번 더 선수를 빼앗긴 느낌. 그리고 내 계획이 틀어질 걱정.
나는 서둘러 탐사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너무 급하게 움직여서인지 심장이 터질 듯이 빠르게 뛰었고, 목구멍이 답답했다.
그 아이와 대화하지 말라고 본능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나갈 채비를 마치고 다시 창을 통해 그 둘을 보았다.
그 소녀는 아직 뒷모습이었고,
qs-1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날 왜 바라보는 거지?
대화는 그 아이와 하고 있는 거 아닌가?
qs-1는 나를 바라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나
오
지
마
스토리텔러 :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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