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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김주원
유영은 할 말을 잃었다.
동생이 있다는 말을 남기곤 조도현은 그 방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앞에 동생이 피로 물든 채 쓰러져있다고 생각하니 피눈물이 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조도현에게 싹싹 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평생 눈을 뜨고 있을 테니, 동생만은 건들지 마라
라고⋯⋯.
시간이 얼마만큼 지났을까,
조도현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에게는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유영은 느꼈다.
그 인격은 각자의 색이 또렷하다는 것 또한.
마치 본능과 이성,
이 둘은 끊임없는 갈등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이성으로 가득 차 보이는 조도현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도망칠 수 있게끔 해주었었다.
아까의 상황과 너무도 어긋나는 그 ‘이성’의 행동에 혼란스러웠다.
자신을 도우려 했고,
이러고 싶지 않았다며 사과했고,
도망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영의 동생을 데려와
동생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말을 내뱉은 '이성의 조도현'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그 둘의 존재와 관계는 어디서부터인지,
이성으로 가득 찬 조도현의 진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로 그 둘은 그녀의 동생을 죽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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