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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키이이... 키이...
​카으으. 케윽. 케윽.
쿠르르르르... 

"... ...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요?"

"조용히 해. 가까스로 무시하던 중이었는데."

"소리만 나는게 아니야."

리더의 말에 모두가 침을 삼켰고, 이윽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얼핏 공룡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법한-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생명체는 기다란 주둥이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었으며, 어떤 생명체는 눈 없이 다섯 개의 다리를 꿈틀거리며 곤충처럼 대지를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지구와는 조금씩 다른 형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듯한 모습. 이 곳에서는 저런 형태의  DNA가 일반적인 것일까. 만일 이 곳에서 사람이 살고 자란다면, 팔이나 다리가 여섯 개씩 달린 채 살아가는게 자연스러워질까.

조금 속이 안 좋아지는 것이 느껴질 찰나, 리더는 괴기한 외양은 신경도 쓰지 않는 말투로 기계를 들어 우주선 측에 연락을 취했다.

"어쨌거나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 영위에 필요한 필수 원소들이 있다는 것이지. 공룡을 좋아하는 대원이 있으면 좋겠군."

조금 궤가 다르지 않을까 싶었지만 여기선 굳이 딴지를 걸 필요가 없겠지. 이 행성에 오는 대원들이 있다면 괴수나 에일리언 영화 같은 것을 감명깊게 보고 B급 영화의 열성 팬이기를 바랄 뿐이다. 

누군가... 이곳에서 살아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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