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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현재로서 이렇다할 위험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육식 짐승도 보이지 않고.. 기껏해야 바닥이 진흙이라

움직이기 힘들다는 점 외에는?"

"지금까지 꽤 살펴보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쪽은 수색을

계속하되, 우주선 측에 신호를 보내라. 이 행성은

정착이 가능해 보인다고. 우린 아직 살아있다고 말이야." 

하지만 묘하게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 조각 중 손바닥보다 큰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나무들은 조금이라도 더 온기를 받고 살아남기 위해 구불구불하게 휘어 자라났다.

뒤틀린채 하늘로 뻗어 있는 나무줄기들은 생에 대한 구차할 정도의 열망을 온전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때, 탐사대원 중 누군가가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중 더는 못 참겠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아, 나는 이제 못 참겠다. 이 정도면 충분히 안전을 확인했어. 난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내내 방독면하고 우주복만을 입던 생활을 질려버렸어"

 

 

​일행 중 한 명이, 공기청정기를 이용한 산소는 진저리가 난다며 헬맷을 벗기 시작했다. 저... 저래도 되는건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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