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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박범진

"저기 식물이 있어요!!!"

그의 말에, 누구랄 것도 없이 달려가 식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식물이 있는데 물이 없을리가 없다. 대체 이 행성에 내린 후로 제대로 물을 마신 적이 언제인가.

 

차라리 식물로 가득한 행성에 떨어졌으면 하고 바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극상에 가까운 몸부림 끝에 식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모래보다도 건조하고 뜨거운 햇빛보다도 진한 탈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곳엔 오아시스나 물따윈 없었다. 오래 전에 말라 비틀어진 나무들이 뼈처럼 앙상하게 남아 있을 뿐.

​일단은 '가능성'이 보인 것이 사실이니 우리는 우주선 측에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너희들도 엿좀 먹어보라는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아갈순 있을까? 분명히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생명체 자체도 보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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